주식MRI 전략에 포함된 디에스케이가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감사를 진행한 회계법인이 밝힌 주요 사유는 종속기업과 관련된 자료가 미비하다는 점입니다.
구체적으론 종속기업 재무제표 적정성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고, 이로 인해 영업권 등 무형자산 손상검사를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내역에 대한 증거가 부족하며 우발부채 존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디에스케이는 감사보고서 관련 이슈가 지난 몇 일 동안 있었던 회사입니다. 주요 사안을 일자별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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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 2016년 감사보고서 정정공시
3/22,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공시
3/23, 시초가 10% 하락 출발, 하한가로 마감
3/26, 장중 최고 17%, 종가 7% 상승하며 급반등
3/28, 감사의견 비적정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
3/28, 감사보고서 제출, 감사의견 '거절'
3/28, 상장폐지 사유 발생, 거래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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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당시, 회사 측은 자료제출이 늦어져 전체 일정이 밀렸다고 밝혔습니다. 운영진은 회사 답변을 토대로 디에스케이 재무상태를 살폈습니다.
부채비율 72%, 차입금 비중 14%로 '빚' 부담은 적습니다. 여기에 영업현금흐름이 (+)인 상태로 늘고 있었고, 회전일수 또한 유지되고 있어 기본적인 재무상태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회사 측과의 통화는 수차례 시도에도 연결되진 않았습니다. 당시 주가가 급락하고 있어, 연결이 쉽진 않을 것으로 판단했고, 재무상태를 고려해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에도, 매도의견을 드리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지난 23일은 코스닥이 4.8% 하락하는 등, 전체 주식시장이 급락했던 날입니다. 디에스케이 주가 급락 원인이 개별기업 문제에만 있진 않았던 점도 일부 고려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재무와 현금에 문제가 없어 보여도 회사 내부 회계 처리에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음을 통감합니다. 특히 자회사가 관련된 거래나 재무제표 문제라면, 재무상태로만 판단하기 어렵다고 여겨집니다.
디에스케이 감사를 진행한 회계법인은 '안진'입니다. 지난 2017년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책임을 물어 12개월 부분 영업정지가 발생했던 기관입니다.
당시 경험 이후 더욱 엄격한 감사를 진행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디에스케이는 4월 6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그때까진 매매가 정지됩니다. 현재로선 회사 측 해명을 기다리는 게 절차입니다. 해명을 통해 상폐 사유가 해소되면, 다시 거래가 재개됩니다.
상장폐지가 결정된다면, 정리매매 기간을 갖게 됩니다.
양적 지표만으로 투자하는 퀀트전략은 이렇듯 돌발 악재가 나올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20종목으로 분산해 혹시 모를 특정종목의 영향을 5%로 제한한 것도 이때문입니다.
지난 6년 동안 서비스를 제공드리면서, 현재 보유 중인 종목에 상폐 이슈가 발생한 적은 처음입니다. 죄송스런 마음 못지 않게 당혹감도 큽니다.
이번 일을 교훈으로 보유종목의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이 나오면 무조건 중간매도를 하는 쪽으로 운영원칙을 강화합니다. 이를 통해 지금처럼 회사의 깊은 속사정까진 알 수 없는 리스크를 제거하려 합니다.
디에스케이는 4분기 영업권, 전용실시권(특허) 무형자산 344억원을 대거 손상차손으로 처리했습니다. 이 때문에 연간 영업이익 106억원을 냈음에도, 순이익은 290억원 적자입니다.
설사 이번에 상장폐지를 피한다 하더라도, 4분기 대규모 적자 발생에 따른 MRI 순위 하락은 확실시됩니다. 상장폐지 여부와 관계없이 매도할 예정입니다.
이후 회사의 해명 등을 여러 경로로 파악하고, 매매정지 기간이 끝나면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현재로선 지금 상황을 소상히 파악해 알려드리는 것으로 죄송스런 마음을 조금이나마 대신합니다.
늦은 밤, 이런 소식을 전하게 된 점 양해말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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